회피 6/18 · 불안 7/18
사주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참 흥미로워요. 김hyejin 님의 본원(본인을 뜻하는 글자)은 을축(乙丑·들판의 소, 묵묵한 지속) 일주예요. 부드러운 덩굴이나 풀잎처럼 유연하면서도, 대지 아래 단단한 뿌리와 소의 뚝심을 품고 있죠. 하지만 사주 구조를 보면 나무 기운이 4개로 아주 풍성한 반면, 마음을 서늘하게 식혀줄 쇠 기운은 조금 아쉬워요.
그래서일까요? 누군가에게 마음을 푹 쏟고 싶다가도, 문득 ' 이러다 다치면 어쩌지?' 하고 경계심이 스멀스멀 올라오곤 해요. 다가가고 싶은 마음과 물러서고 싶은 마음이 동시에 팽팽하게 당겨지는 거죠. 이건 결코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만큼 소중한 관계를 깊이 바라고 있기 때문에 생기는 자연스러운 마음의 결이에요.
이런 결을 지닌 김hyejin 님에게는 불쑥 다가와서 마음의 문을 쾅쾅 두드리는 사람보다는, 고요한 대나무 숲처럼 진득하게 기다려주는 사람이 잘 맞아요. "네가 어떤 모습이든 괜찮아" 하고 일정한 온도로 곁을 지켜주는 사람을 만나면, 어느새 마음의 경계심이 눈 녹듯 사라지곤 하죠. 급하게 속도를 내기보다 서로의 보폭을 맞춰주는 관계가 가장 편안할 거예요.
내 안의 두 가지 마음 때문에 혼자서 이리저리 시나리오를 쓰다가, 정작 상대는 영문도 모른 채 거리를 두게 오해를 살 수 있으니 조심하세요.
"불안이 올라올 때는 잠시 숨을 고르고, 내 마음의 덩굴이 햇살을 온전히 받을 수 있도록 스스로에게 다정한 시간을 선물하세요."